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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OEM/테슬라

[TESLA as a RESEARCH] Chapter1. Intro(2) 지속 가능성이라는 핵심가치

TaaR 버전 2.0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추가적으로 테슬라가 내재한 지속 가능성에 대해 주목해 보았다. 테슬라의 핵심 가치 중 하나는 '지속가능한 에너지(sustainable energy)'다. 에너지는 만들어 내는 과정사용하는 과정으로 나눌 수 있다. 따라서 에너지를 만드는 것도 끊임 없어야 하며 그에 따른 사용 역시 지속될 수 있어야 '지속가능한 에너지'라는 가치의 달성이 가능해진다.

1. 에너지를 만드는 과정

이 과정은 발전(generation) 과정과 실제 제품에 에너지를 제공할 장치(예. 배터리)를 만드는 것으로 구분된다. 

먼저, 발전 과정이란 화석, 원자력에서 풍력, 태양력 같은 재생 에너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 발전 과정이 끊임 없으려면 에너지를 만드는 과정이 친환경적이어야 한다. 따라서 직접적인 오염 물질 배출과 폐기물로 인한 오염이 발생하는 화석 및 원자력 발전에서 점진적으로 재생 에너지 발전으로의 천이를 얼마나 빠르게 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이 과정은 전통적으로 자동차를 만드는 제조사가 고민할 영역은 아니었다. 하지만 테슬라는 자신들의 핵심 가치인 지속 가능한 에너지를 달성하려면 여기에 대한 해결책이 필요했을 것이다. 따라서 전기차를 만드는 것 뿐 아니라 그 차에 공급할 에너지 수급 역시 관여하여 솔라 패널, 솔라 루프 등 국소적인 발전 장치를 제공하게 되었다. 또한, 가정 및 소규모 사업장에서 파워월, 대형 사업장에서의 메가팩 등의 에너지 저장장치(ESS)를 활용하여 전통적인 발전 방식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시도를 하였다.

에너지 제공 장치를 만드는 과정은 대표적으로 배터리를 예로 들 수 있다. 전기차만 달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배터리를 지속적으로 만들 수 있어야 한다. 배터리를 만들기 위해 광물을 채취하는 과정에서 환경 오염이 발생할 수 있고, 더욱이 노동 착취와 분쟁 광물 이슈로 윤리적인 벽에 직면할 수도 있다. 또한, 폐배터리의 처리 문제 역시 과제로 남게 된다. 따라서 에너지 제공 장치를 만드는 과정은 이 문제들을 모두 해결하지 못하면 지속 가능할 수 없다. 현재 광물을 채취하는 과정은 내연기관 차량에 쓰일 가솔린을 만드는 과정 대비 온실가스(GHG)가 33%, 휘발성 유기화합물은 61%, 일산화탄소는 93%, 그리고 질소산화물은 28% 적게 발생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미국 의회조사국 보고서, Environmental Effects of Battery Electri c and Internal Combustion Engine Vehicles). 유해 물질 발생량이 대폭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특히, 기존과 다른 점은 광물을 채굴하는 특정 지역의 생태계까 심하게 오염된다는 문제가 새롭게 대두되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코발트 같은 분쟁광물의 경우는 콩고 등 아프리카 분쟁지역에서 게릴라 또는 반군들이 민간인의 노동력을 착취하여 그에 따른 이윤 추구를 하는 문제가 심각하다. 코발트는 배터리 셀 안에서 이온을 보내고 받는 과정에서 구조적 안정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지만 가격이 비싸고 앞서 언급한 윤리적 문제가 숙제로 남는다. 테슬라는 자체적인 행동강령 및 윤리강령을 마련하여 코발트 공급 업체들이 이것을 따르고 있는지에 대한 철저한 현장 감사를 실시하여 절절하고 적법한 방식으로 코발트가 채굴되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어겼을 경우 거래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테슬라는 궁극적으로는 '제로 코밸트' 배터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2. 에너지를 사용하는 과정

이렇게 만드어진 에너지를 사용하는 과정은 차량의 라이프사이클 중 차량의 제조, 사용 및 폐기 등에 해당한다. 내연기관 자동차와 달리 전기차의 폐기에는 폐배터리 처리 문제가 별도로 고려돼야 한다. 전기차 사용 과정에서는 차량 동력으로 인한 배출가스(tailpipe emission)가 없기 때문에 이 부분은 단연 환경 친화적이고 지속 가능한 방식이다. 동급 차량을 비교했을 때 배터리 무게로 차량 총중량이 늘고 가속 성능의 증가로 타이어 마모를 통한 오염물질이 더 발생한다는 지적도 있어 타이어 개발 업체도 이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 것이다. 이렇듯, 전기차는 동력원에 의한 환경 영향도가 낮다보니 기존 내연기관 차량에서는 크게 주목하지 않았던 환경 영향도에 대해서 철저한 검토가 진행돼야 진정한 친환경 및 지속 가능한 차량을 선보일 수 있게 되었다. 예를 들어, 차량 외관을 장식하는데 자주 사용되는 크롬은 기본적으로 독성 물질이고 부품의 재활용으 어렵게 만든다. 테슬라는 지속적으로 크롬의 사용량을 줄여왔고 최근 출시된 모델 Y는 아예 크롬을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재활용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분해가 어렵거나 분해하는데 인간의 노동력이 많이 투입되는 탈거 부품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폐배터리 처리 문제도 중요하다. 테슬라는 화석 연료는 연소 후 모두 사라져 버리지만 배터리 재료는 배터리 수명이 끝난 뒤에도 셀 안에 남아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기본적으로 배터리의 수명을 연장하여 폐배터리 발생 총량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이 관점에서 보면 주행거리가 더 긴 전기차는 더 친환경적이라 볼 수 있음)하겠지만 폐배터리의 재료를 재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찾아야 한다. 테슬라는 네바다 기가팩토리에 자체 배터리 재활용 설비를 지난 19년 4월부터 갖추게 되어, 사내에서 직접 재활용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환경 보호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테슬라는 자동차 OEM의 탈을 쓴 에너지 기업이다. 그들은 깨끗한 자동차를 만들기를 원하고, 그 자동차를 꺠끗하게 만들 수 있는 동력원 역시 환경 친화적으로 만들기를 바란다. 또, 수명이 다한 그들의 차량 및 배터리 역시 친환경적으로 남겨지기를 바란다. 그렇기 때문에 전기의 발생, 배터리의 제조, 차량의 사용, 그리고 차량 및 폐배터리의 폐기에 이르는 라이프사이클 모든 단계에서 에너지 효율과 친환경성을 중요시하고 그것이 '지속가능성'이라는 테슬라의 핵심가치라고 판단한다.

리더쉽 코칭 관련 인플루언서인 KT 엔터프라이즈 신수정 부문장은 자신의 SNS을 통해 기업의 핵심가치를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기업의 핵심가치는 그것을 무시하고 돈을 벌 수 있는 다른 기회가 있을 때도, 이것 대신 선택할 배짱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핵심가치를 만들 때는 매우 신중할 필요가 있다. 나도 경영을 하며 가장 힘들었던 부분 중 하나가 '우리 가치를 무시하면 단기적 이익이 생기는데 어떻게 해야할까?'를 고민할 때였다. 모든 임직원은 이를 관찰한다. 그리고 리더가 이것을 포기하는 것을 보면 임직원들도 더 이상 그 가치를 기준삼지 않는다."

지난 9월 테슬라의 배터리 데이를 시청했을 당시, 많은 사람들이 각종 숫자들에 주목했다. kWh 당 비용이 56%가 줄어들고, 주행거리는 54%가 증가하며 kWh 당 투자도 69%나 감소할 것이라는 결과에 주목했다. 하지만 1주일 뒤 KT 신수정 부문장의 SNS 글을 읽고 다시 한번 배터리 데이를 곱씹어 보니 다양한 숫자보다는 테슬라의 핵심가치가 보였다. 결국, 지속 가능성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특정 분야에서의 '한 방'이 아니라, 전체 밸류 체인을 이해하고 모든 구성원들이 자신이 담당하는 분야에서의 지속 가능성을 고민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있었다. 실제, 배터리 데이는 "Help Us Accelerate The Transition"이라는 표제로 당신이 밸류 체인의 어느 곳에 있든 지속 가능한 에너지로의 전환에 적극 동참하자는 메시지로 마무리 되었다.

기업의 핵심가치는 여럿일 수 있고 테슬라는 지속 가능한 에너지 외에도 내재된 여러 핵심 가치들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추측한다. 테슬라에 대한 광적인 팬점이 존재함과 동시에, 단차 문제와 같이 기존 차량 제작사에서는 크게 부각되지 않았던 각종 품질 문제에 대한 비판이 공존한 상태로 테슬라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이는 테슬라가 자신들의 핵심 가치를 내재화하고 선택의 순간에서 빠른 의사소통과 결정으로 그 가치를 지켜내는 선택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예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