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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OEM/토요타

토요타 아키오 회장, 전기차는 친환경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zjMg8IsWjIQ

<지난 해 12월의 기록>

이번 주 일본자동차공업회(JAMA)에서 토요타 아키오 회장의 발언이 또 이슈가 되었다. 외신 보도를 보면 전기차를 늘리는 것이 반드시 친환경이라고 볼 수 없다는 말을 했다며 비판을 하고 있는데 정말 뭐라고 했는지 궁금해서 기자회견 원본 영상을 들어보았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전동화=EV라는 단순한 개념 이해는 우려스럽다."라는 말을 한것은 맞지만 전기차를 늘리는 것이 친환경적이지 않다라는 직접적인 발언은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내가 이해한 토요타 아키오 회장의 이야기를 요약하면, "급격한 EV로의 전환이 곧바로 탄소중립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제조사는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일본의 2030 ICE 밴 정책을 겨냥)에 적극 협조하겠지만, 정부의 에너지 정책의 전면적인 개편이 반드시 필요하다." 정도로 볼 수 있었다. 전동화를 적극 주장하는 사람들의 주장은 궁극적으로 가야할 방향성을 제공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듣기 불편할 정도로 과격한 경우가 많았다. 토요타 회장은 그 반대의 입장에서는 듣기 불편할 수는 있어도 현실적인 상황을 잘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현명한 조화가 필요하겠다.

아래는 기자회견 주요 내용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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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자동차 공업회 이사회가 열렸는데, 정부의 2050년의 탄소중립을 선언한 총리의 방침에 공헌하기 위해서 전력을 다해 도전할 것을 결정했습니다. 다만, 획기적인 기술 한계 돌파 없이는 그 달성 가능성을 장담할 수 없고, 서플라이 체인 전체가 모두 임하지 않는다면 경쟁력을 잃어버릴 염려도 있습니다. 매우 어려운 도전이며, 미국과 유럽 같은 정부의 지원을 요청하고 싶다고 생각합니다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더 고민해 보겠습니다.

자동차 업계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지난 20년간 22% 삭감을 했습니다(2001년 2.3억톤, 2018년 1.8억톤). 평균 연비는 2001년도 13.2km/l를 2018년도는 22.6km/l로 향상시켰습니다(JC08모드 기준). 전동화 비율은 1위 노르웨이의68%에 이서 일본이 35%를 기록해 세계 2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절대 대수로 하면 노르웨이의 10만 대에 비해 일본은150만 대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제조 공장에서도CO2 배출량은 2009년도의 990만톤에서, 2018년도는631만톤으로 36%삭감을 했습니다.

그동안 전동화와 탄소중립을 위해 제조사들이 많은 노력을 했고, 데이터상으로도 이렇게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탄소중립 2050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국가의 에너지 정책의 큰 변화 없이는 좀처럼 달성이 어렵다는 것을 꼭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예를 들어, 일본에서는 화력발전이 약 77%, 재생에너지나 원자력이23%인 나라입니다.반면 독일의 경우 화력발전이 60% 미만, 재생에너지와 원자력이 47%, 프랑스는 원자력 중심이 되지만 89%가 재생에너지와 원자력이고, 화력은 고작11% 정도입니다.

전기를 만들고 있는 사정을 관련시켜 생각하면, 예를들면 토요타의 '야리스'를 토호쿠에서 만드는 것과 프랑스에서 만드는 것은 같은 자동차라고 해도, 탄소중립 측면에서 생각하면 프랑스에서 생산하는 자동차가 더 환경 친화적인 자동차가 됩니다.

일본 언론에서도 가솔린 차를 없애야 한다, 모두 전기차로 가야한다고 공격적으로 자주 이야기하는데요, '전동화=전기차'라고 대립적으로 보도가 됩니다만 실제로 승용차400만 대를 모두 전기차로 바꾸면 어떤 상황이 될지 좀 계산을 해봤습니다.

여름에 전력 사용 피크 시에 전력 부족분 해소를 위해서는 발전능력을10~15% 늘려야 합니다. 이 10~15%라는 것은 사실 어떤 레벨이냐 하면, 원전이라면 추가적인 10기, 화력발전이라면 추가적으로 20기가 필요한 규모입니다. 그리고 모든 승용차를 EV로 전환했을 경우 충전 인프라 투자비용은 약 14조엔에서 37조엔에 듭니다.

자택의 충전기 증설은 주택당 50만에서150만엔이 드며, 급속 충전기의 경우 평균 600만엔 정도가 듭니다.약 14조엔에서 37조엔의 이 충전 인프라 비용이 드는 실태입니다.

전기차 생산 관점에서의 과제는 예를 들면, 전력 공급 능력이 지금의 약 30배 이상 필요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비용으로는 2조엔, 그리고 무엇보다도 전기차 생산 완성 검사 시에는 이른바 소비되는 전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전기차를 만들 때, 그 완성 검사에 충방전을 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현재라면 1대의 전기차 축전량은 1주택의 1주일분 사용 전력 전력에 해당합니다. 하루에 5,000건에 해당하네요. 화력발전으로 전기를 만들고, CO2를 많이 낸 전기를 만들고 말이죠. 이 상황은 꼭 제대로 이해를 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국가의 에너지 정책 그 자체이며, 여기에 손을 쓰지 않으면, 이 자동차 업계가 현재 하고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 붕괴할 우려가 있다는 것은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참고로 올해 코로나 사태로 취업자 수가 일본 전체로는 93만명 줄어 들었습니다. 그러나, 자동차 업계는 11만명 늘어난 상태입니다. 이것이 만약 탄소중립 정책으로 인해 일본에서는 자동차 생산을 지금처럼 할 수 없게 되어 코로나 사태에도 늘어난 일자리가 줄어들 수도 있는데 이것이 정말 이 나라에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는 잘 생각해봐 주시기 바랍니다. 자동차 산업은 이러한 아슬아슬한 상황에 처해 있기 때문에 올바른 정보 공개를 부탁드립니다.

(전동화에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인 경차에 대한 질문에 대해)

예를 들어 경차 중심의 다이하츠를 보면 현재 전동화 비율이라든지 아주 낮습니다. 그런데 이 경차라고하는 것은 말하자면 일본의 국민차지요. 경차 밖에 달릴 수 없는 길이 일본에는 85%입니다. 도시에서는 경차가 없어도 생활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지방에 나가 봤을 경우 상황이 완전히 다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CASE의 시대에 전동화로의 다양한 방법이 있는 가운데 경차의 존재, 고객의 입장이라는 것을 자동차 업계가 잊어 버려서는 안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역시 여러분에게 꼭 부탁입니다만, '가솔린차만 없애면 된다.'라는 보도를 하시는 것이, '탄소 중립에 지름길이다.'라고 하는 식으로 말해지기 십상입니다만, 일본이라는 나라는 역시 (P)HEV, FCEV, EV라고 하는 그 중에서, 어떻게 경차를 친환경 파워트레인으로 전환시켜야 하는가도 잘 생각해봐야 합니다.

자동차공업회 회장으로서, 오늘 아침 어려운 상태에서도 도전하자는 것을 만장일치로 결정했습니다. 그러니까 꼭, 일본은 전동화에 늦는다든가 이상하게 쓰여 버립니다만, 이것도 실제로는요 다릅니다. 상당히 진전되고 있습니다. 이 진행방법이 어떠한 형태로 일본의 장점을 유지 및 발전시키면서 해나가는 것인가. 꼭 응원을 받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