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대가 다가왔는가? 헤드라인만 가지고 판단하면, 그렇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GM은 2035년까지 오직 전기차만 판매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열망을 드러냈고, 폭스바겐은 배터리에 대한 투자와 충전소를 강조하며 '파워 데이'를 개최했다. GM, 폭스바겐 그리고 다른 기업과의 경쟁 때문에 테슬라의 주가는 약간 영향을 미치기도 했지만 테슬라의 시가 총액은 다른 5개 미국 기업의 합을 뛰어 넘는다.
탄소 저감을 위해 현실적인 체크를 해볼 시간인 것 같다 - 두 개의 숫자들로 시작해보자.
첫 번째는 2억8천1백만4천대이다. 이 숫자는 미국의 승용차 대수이다. 이 중 99%가 내연기관 차량이다. 두 번째 숫자는 19.6년인데, 이 숫자는 이 플릿 규모의 90%가 전기차가 될 때까지 걸릴 시간이다. 이 계산은 지금 이순간부터 판매되는 모든 자동차가 전기차라는 가정에 의한 것이다.
더 믿기 어려운 것은, MIT 교수 데이브 키스가 예측한 이 전기차로의 전환 속도 속에서도, 탄소 배출량은 우리 생각보다 극적으로 줄어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2040년에, 미국 전력망은 여전히 화석연료 11%, 천연가스 40%로 구성될 것이라고 에너지당국은 예측했다. 이것은 우리가 생각한 전기차 90%의 많은 부분은 여전히 화석 연료의 영향을 받을 것이란 사실이다.
자동차에서 운반되고 소비되는 가솔린과 관련된 탄소 배출과, 천연가스 및 화석연료로 생산되어 그리드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서로 비교하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요점은 전체의 90%가 전기차라는 사실이 탄소 배출량 90% 감소를 나타내진 않는다는 것이다. 그것과 거리가 꽤 멀다. 미국의 에너지 소비를 변화시켜야하는 현실적인 과제가 있다.
다시 말하지만, 지금까지 설명한 것은 단순한 사고 실험이다. 3월 10일, 뉴욕타임즈는 IHS 마킷이 조금 더 현실적인 예측을 한 내용을 보도했다. IHS 마킷은 향후 30년간 신차 판매의 60%가 전기차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리고 2040년까지 20%가 전기차(PHEV포함)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고 그만큼 배출가스 저감도 완만하게 진행될 것이다.
현재 소비자의 선호도를 고려하면 이 전망도 야심차 보인다. 현재 미국 도로 위를 달리는 자동차의 58%는 픽업 트럭, SUV 그리고 미니밴이다. 그리고 이들의 비중은 점차 늘어나고 있다. 2020년도에 판매된 1,450만대의 차량 중 76%가 픽업 트럭이거나 SUV였다.
제조사는 인기있는 모델을 같은 가격의 전기차로 만들 수 있으나 이는 배터리의 발전에 달려있다. 다만 지금 그러한 차는 한 대도 없다. 테슬라 모델 X가 $79,990에서 시작하고, 사이버트럭은 $69,900을 예상한다. 폭스바겐은 ID4라는 SUV형태의 전기차가 있는데, $45,190짜리 모델은 Car and Driver에서 평가를 했더니 추운 날씨에서는 고작 190마일을 달리는데 그쳤다.
반면에, 소비자는 도요타의 RAV4 하이브리드를 ID4보다 몇 천달러나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고 주행거리에 대한 걱정 또한 없다. 게다가 하이브리드기 때문에 여전히 친환경 차를 사용한다는 사실도 있다.
현재 미국의 자동차 소비자들은 평균적으로 12년 동안 차를 소유하고 이 수치는 9.6년이었던 지난 2002년에 비해 상승한 것이다. 이는 자동차 회사들의 품질 수준이 좋아졌기 때문일 것이다. (1/4은 16년 이상을 기록했다.) 또한, 차량 가격이 계속 상승했기 때문에 저소득 층이 차를 바꿀 여력이 없었던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어느 쪽이든, 미국의 차량 구성이 더 빠르게 바뀌고 딜러들이 전기차를 더 많이 판매하지 않는다면 미국에서 탄소 배출 효과를 단기간에 기대하기 어렵다.
방법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많은 세금이 필요로할 것이다. 상원 다수당 리더인 찰스 슈머는 오래된 가솔린 차량의 반입을 지원하기 위해 10년간 3,920억 달러 규모의 프로그램을 제안한것 처럼 말이다. 하지만 이 정책의 위험성은 정부가 이미 어느 정도 경제적으로 구매 능력이 있는 사람들에게만 보조금을 지급하게 되는 꼴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방법 : 영국이 선택한 방법처럼 특정 시점 이후로는 내연기관의 신차 판매를 금지하는 강압적인 조치를 선택할 수도 있다. 만약 판매 금지 시점에서 전기차를 구매할만한 여건이 안된다면(가격, 시설 등) 소비자들은 기존에 소유한 차를 계속 유지하려고 할 가능성도 있다. 그렇게 되면 가솔린 차량의 보유 기간은 지금의 12년보다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이제, 제조사, 정치인, 실리콘밸리와 월스트리트는 어떤 부작용이나 선택의 어려움 없이 모두에게 친환경이 될 수 있는 전기차 스토리를 추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