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OEM/테슬라

[테슬라] FSD(Full Self Driving) 구독을 월 $199에 제공 실시

21c형Pilot 2021. 7. 18. 13:39

https://www.tesla.com/support/full-self-driving-subscriptions

 

Full Self-Driving Capability Subscriptions

If you have not already purchased FSD capability and your vehicle has FSD computer 3.0 or above, you can subscribe to FSD capability from the Tesla app or your

www.tesla.com

테슬라가 FSD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기존에 H/W 3.0 이상 버전이 장착된 차량의 소유주들은 차량 구매 시 FSD를 선택하지 않았더라도 테슬라 앱이나 계정을 통해 구독 서비스를 신청하여 FSD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1. 어떤 고객들이 대상인가?

우선, 지역은 미국에 한정된다. 향후 타 지역까지 확장할 예정이지만, 현재까지는 미국에서 H/W 3.0 이상 버전 혹은 (지금은 사라진) Enhanced Autopilot을 사용하고 있는 고객들이 구독 서비스의 대상이 된다. 

<테슬라 H/W 버전>

Enhanced Autopilot은 H/W 2.0과 2.5 버전에 해당한다. 기간으로 치면 '16년 11월에서 '19년 3월 정도 기간에 차량을 구매한 고객들은 Enhanced Autopilot을 사용할 수 있었다. 이는 이전 버전 대비 Smart Summon과 Navigate on Autopilot 기능이 추가된 것이다. 

Enhanced Autopilot이나 H/W 3.0이 제공되지 않은 차량의 구매자들은 $1,500의 비용을 지불하면 H/W를 업그레이드 해줘 FSD 구독을 할 수 있게된다.

 

2. 구독 금액은?

- 금액은 소유 차량의 H/W 버전에 따라 달라진다. 기본 Autopilot(Autosteer + TACC)만 사용하고 있던 소유주의 경우 월 $199, Enhanced Autopilot(Autosteer + TACC + NoA + Smart Summon)을 사용하고 있던 소유주는 이보다 저렴한 월 $99에 구독이 가능하다. 물론, 적절한 H/W 사양을 이미 갖추고 있거나 업드레이드를 했다는 전제하의 금액이다.

 

3. 구독을 통해 어떤 기능들을 쓸 수 있나?

실제로 미국에서 구독을 신청하려는 한 고객이 공개한 정보에 의하면, FSD를 구독 시 NoA, Auto Lance Change, Autopark, Summon, Traffic Light and Stop Sing Control 기능이 제공된다고 되어 있고, FSD 베타 v8.2와 v9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이는 Autosteer on city streets는 아직 대상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예상외로 Smart Summon 역시 제공되지 않고 일반 Summon만 제공되는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 홈페이지 FAQ에 의하면 모든 기능들이 다 제공되는 것은 아니며 제공되는 기능들이 향후에 변경될 수도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Which features come with my subscription?
The FSD capability features you receive are based on your configuration and location. Not all features are available in all markets, and features are subject to change. Learn more about Autopilot and Full Self-Driving capability features.

 

4. 구독 이용 약관

https://www.tesla.com/about/legal#full-self-driving-capability

 

Privacy & Legal | Tesla

Learn about Tesla's privacy, security and legal policies, including payment terms, the supplier code of conduct, patent pledge and customer privacy.

www.tesla.com

- 이용 약관에는 구독을 위한 결제와 취소에 대한 항목이 눈에 띈다. 월 구독료는 향후 변경될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고, 변경될 경우 한달 전 공지를 할 예정이라고 한다. 사용 도중 취소를 하더라도 일할 정산이 되지는 않는다.

나머지는 대부분 FSD의 사용에 관련된 것으로 여전히 운전자의 Supervision이 요구되며 FSD가 사용중이더라도 교통법규 준수의 의무와 책임은 운전자에게 있다는 내용 등이 기술되어 있다.

 

5. 왜 구독 서비스를 실시할까?

https://news.ihsmarkit.com/prviewer/release_only/slug/automotive-average-age-cars-and-light-trucks-us-rises-again-2019-118-years-ihs-markit-

 

News Release | IHS Markit Online Newsroom

The average age of light vehicles in operation (VIO) in the U.S. has risen again this year to 11.8 years, according to new research from business information provider IHS Markit (NASDAQ: INFO). U.S. Average Age of Light Vehicles by Region This acceleration

news.ihsmarkit.com

2년전 자료이긴 하지만 IHS Markit이 분석한 자료에 의하면 미국인들이 차량을 구매 후 소유하는 기간은 평균 11.8년이라고 한다. NVIDIA의 CEO인 젠슨 황의 올해 초 인터뷰 내용을 보면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다. "차의 가치는 그 차를 구매한 날이 가장 낮은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차량은 S/W가 주는 가치가 절대적으로 높아질 것이고 구독이든 구매든 OTA 업데이트를 통한 S/W의 가치 향상은 차량의 가치를 계속해서 높여줄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https://21cpilot.tistory.com/51

 

NVIDIA CEO, S/W가 곧 자동차를 정의하고 수익을 만들어낼 것

https://europe.autonews.com/automakers/nvidia-ceo-says-software-will-soon-define-car-drive-profit Nvidia CEO says software will soon define the car, drive profit How long with this transformation ta..

21cpilot.tistory.com

지금까지의 자동차는 구매하는 순간부터 지속해서 가치가 떨어지는 소비재였다. 따라서 시간이 지날수록 새 차량을 구매해야할 요인이 계속해서 생기게 된다. 그런데 만약 S/W 업데이트를 통해 차량의 가치가 높아진다면, 11.8년이라는 평균 보유 기간은 높아진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물론, 마치 지금의 부동산 처럼 자동차 역시 투자의 성격이 짙어 뛰어난 S/W 성능을 통해 가치가 높아진 차량을 팔고 다른 차량을 구매하며 소위 '차테크'가 가능한 시대가 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겠지만 말이다.

현재 테슬라 FSD의 구매가격은 $10,000이고 구독 가격은 월 $199이기 때문에 50개월(약 4년) 동안 차량을 소유할 예정이고 꾸준이 FSD 기능을 사용할 것이라면 구독보다 구매가 유리하다. 평균 차량 소유 기간이 11.8년이고 이것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는 전제가 깔린다면 더욱 구매가 유리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테슬라가 구독이라는 옵션을 추가한 이유는 무엇일까? 개인적인 추측을 몇 가지 해보았다.

첫째,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구독을 통해 FSD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춘다면, 수익성에 대한 판단은 차치하더라도 더 많은 고객들이 FSD를 사용하게 된다. 따라서 FSD와 관련된 실도로 데이터도 풍부해지게 되며 이는 머신러닝 기반의 자율주행 개발 방향을 가지고 있는 테슬라에게는 장기적 관점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둘째, FSD 구매에 $10,000을 지불할 수 있는 능력이 되더라도 가성비나 효용성에 대한 우려 때문에 구매를 망설이던 그레이존 내 고객들로부터 구독료라는 새로운 수익 창출 수단을 만들어내게 된다. 그리고 구독 경험을 통해 소비자가 FSD에 만족감을 느껴 구독에서 구매로 전환한다면 Lock in을 통한 수익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 단, 구독이라는 새로운 경험 수단이 생겼기 때문에 구매를 계획했던 고객이 구독으로 전환하는 경우도 생각해야 한다. 실제 수익성이 어떨지는 이 두 시나리오의 합을 통해 계산될 수 있을 것 같다.

수익성 계산은 예측하기 어려운 변수들이 많은 것 같은데 나는 첫 번째 이유는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생각한다. 최근 현대자동차 소나타를 장기 시승하며 주행보조기능인 HDA를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HDA를 사용할 수 있는 조건(ODD)이 되더라도 일부러 내가 직접 운전대를 잡고 주행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HDA 성능에 문제가 있거나, 신뢰가 되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여전히 운전이 주는 Fun을 직접 경험하고 싶은 마음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만약 나 같은 고객이 FSD를 구매해 사용한다고 하면 역시 FSD 기능과 내 자신에게 일정 부분 운전 시간을 분담해 가져갈 것이다. 하지만, 매달 돈을 내야하는 구독의 경우 구매보다는 '가성비'를 더욱 따지게 되고 그렇담 어떻게든 FSD 기능의 사용율을 높이려고 할 것이다. 같은 성향을 지닌 고객에 있어서도 구매냐 구독이냐는 테슬라에게 서로 다른 양의 데이터를 제공해줄 것이라는 생각이다.

테슬라가 데이터를 더 많이 얻기 위해 의도적으로 설계했다고 생각되어지는 기능들이 몇 가지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자동차로 변경이다. 지난 모델 Y 시승기에서도 잠깐 언급했던 내용인데, (NoA를 통해 주행 중) 차로 변경을 하고 싶을 때, 자동 차로 변경 기능을 사용해야 오토파일럿 내비게이션 기능이 꺼지지 않는다. 예를들어, 오토파일럿 내비게이션 기능을 켜고 가다가 앞 차가 너무 느려서 차로를 변경해서 주행하고 싶을 때, 내가 스티어링휠을 꺾어 옆 차로로 이동하면 오토파일럿은 해제가 된다. 나의 조향 인풋을 '오토파일럿을 사용하지 않겠다.'로 정의하고 있는 것이다. 다시 사용하고 싶으면 내가 다시 켜야 한다. 그런데 만약 내가 스티어링휠을 조작하지 않고 자동 차로 변경 기능을 활용해 주행 차로를 변경한다면, 변경 완료 후에도 오토파일럿 내비게이션은 계속 유지가 된다. 따라서 오토파일럿 내비게이션을 계속 내가 작동시켜야하는 불편함을 없애려면 차로 변경은 자동 차로 변경 기능을 활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여기에 대해서는, 어디까지나 나의 추측이지만, 테슬라가 사용자들이 자동 차로 변경을 더 많이 사용하도록 유도하려는 의도가 있지 않았을까 생각도 든다. 차로 변경은 현재 주행보조 기능을 넘어 자율주행까지 간다면 시스템이 가장 자주, 흔하게 그리고 안전하게 수행해야하는 주행 과제가 될 것이다. 그리고 차로 변경 시나리오는 정말 다양하게 존재하기 때문에 테슬라는 수많은 관련 데이터를 수집해야 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운전자들이 자동 차로 변경 기능을 얼마나 많이 수행하여 얼만큼의 데이터를 얻는지는 자율주행의 차로 변경 기능 개발과 관련성이 깊다고 볼 수도 있다.

 

6. 구독 요금은 적당한가?

월 $199가 적당한가에 대해서는 고객 취향, 주행 환경 등에 따라 많이 달라질 것이기 때문에 이 시점에서 일반화 시키기는 어려운 것 같다. 굳이 비교군을 따지자면 VW이 얼마 전 향후 자율주행 기능을 구독 서비스로 제공하여 시간당 7유로의 구독료를 받겠다고 발표한바 있다. 자율주행 기능이 필요한 사람은 최소 하루에 2시간은 운전을 해야하고 매일 운전해야하는 사람으로 가정하면 한달 31일 기준으로 이 고객이 지불해야하는 구독료는 월 434유로다. 이는 FSD 월 구독료의 두배가 넘는 수준이다($199가 우리돈으로 23만원, 434유로가 58만원). 이 둘을 비교하면 FSD의 구독료가 훨씬 저렴하다. 물론, 이 둘의 구독 케이스는 전혀 다를 수 있다. VW 고객 역시 매일 주행을 해야하는 사람이라면 구독보단 구매를, 주말 등 한정적인 시간 동안만 사용할 계획인 사람들에게는 월 단위 구독보다 시간 단위 구독이 훨씬 유리할 수 있다.

그런데 $199라는 절대 금액은 어떻게 받아들여질까? 국내의 한 테슬라 사용자는 "우리가 평소에 저 정도 금액을 내고 무엇을 구독해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비싸게 받아들여지는 부분도 있다."는 흥미로운 주장을 하기도 했다. 돈을 사용하는 것은, 특히나 가치 소비를 할 때는 더욱이 계산기를 두들겨 합리적인 판단을 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고 개인 특유의 취향이나 감정이라는 변수가 개입하기도 한다. 나같은 경우는 물건을 살 때 다음 달, 또 그 다음 달 지출 항목이 잡혀있는 것이 싫어서 가급적 할부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다. 구독 역시 마찬가지다. 만약 내가 테슬라를 구입하고 최소 4년 이상을 보유할 계획이 있다면 FSD를 사용하지 않는 달이 있고, 매일 사용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나는 구독 보다는 구매를 하는 것을 선호할 것 같다.

 

7. 마무리

이번 구독 서비스 출시를 데이터 수집이 아닌 수익성 측면에서 예상해본다면, 현재 FSD 베타 v9에서 제공하고 있는 Autosteer on city streets 기능들과, 지금 구독 서비스에 포함되지 않은 Smart Summon이 완성도가 높혀져 향후 구독 서비스 항목에 추가되는지 여부가 성공의 관건이라는 생각이 든다. 

FSD를 구매하느냐, 구독하느냐는 고민은 일단 '나에게 FSD가 필요한가?'에 대한 질문이 Yes 일 경우에 시작된다. 테슬라가 현재 오토파일럿만으로도 고객에게 굉장히 높은 가치를 경험시켜주고 있는 상태에서 추가 비용을 들여 경험하는 NoA, Auto Lance Change, Autopark, Summon 그리고 Traffic Light and Stop Sing Control 기능이 그 가치를 한 단계 더 뛰어넘게 해줄 수 있는지의 문제다. 더욱이 국가별 교통 상황에 따라 제공되기 어려운 기능들 역시 존재하기 때문에 글로벌 관점에서 봤을 때 이 기능들이 오토파일럿이 가져단 준 충격의 역치값을 뛰어넘을 수 있는 가치를 제공해주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측해 본다. 그렇기 때문에 FSD 베타와 Smart Summon 같이 개발 의도대로 작동할 경우 Game Changer가 될 수 있는 기능들의 구독 서비스 제공이 수익성 측면에서는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Loup Ventures 라는 VC는 테슬라 FSD 패키지의 북미지역 구매율(구독 아님)이 22년까지 40%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https://www.tesmanian.com/blogs/tesmanian-blog/tesla-s-software-advantage-is-clear-profitable-says-loup-ventures

 

Tesla Software & OTA Updates Yield a Clear & Profitable Advantage, Says Loup Ventures

Photo: Find My Electric In the next decade, the automotive industry will undergo a dramatic change, going from 97% of fueled cars to 100% electric and machine-driven. This shift opens a window for automakers to realize tech-like margins, Loup Ventures says

www.tesmani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