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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DMV 2020 Disengagement Report] (1) 들어가기(feat. Collision Report)

21c형Pilot 2021. 2. 11. 12:06

www.dmv.ca.gov/portal/vehicle-industry-services/autonomous-vehicles/disengagement-reports/

 

Disengagement Reports - California DMV

Manufacturers in the Autonomous Vehicle Tester (AVT) Program and AVT Driverless Program are required to submit annual reports on vehicle disengagment.

www.dmv.ca.gov

캘리포니아 차량 관리국(CA DMV)에서 2020 Disengagement Report를 공개했습니다. 캘리포니아에서 자율주행 자동차를 평가하려면 차량 관리국의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승인을 받으면 2년 동안 자격이 유효하게 되며, 승인 절차는 자율주행 자동차에 백업 운전자를 탑승 시키는지 혹은 완전히 무인 상태로 주행하는지에 따라 달라지게 됩니다.

백업 운전자가 탑승하는 기준으로 승인에 필요한 절차는 대략적으로 아래와 같습니다.

  • 자동차에 탑승할 모든 직원들의 신원 정보를 당국에 제공해야 함
  • EPN(Employer Pull Notice)을 제출하여 자동차에 탑승할 직원에 대한 정보를 당국이 지속적으로 보고 받을 수 있게 해야 함(최초에 신원 정보를 보고 받은 이후에도 향후 결격 사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
  • 자율주행 시스템이 작동할 수 있는 운행 가능 영역(Operational Design Domain)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야 함
  • 백업 운전자 및 기타 오퍼레이터를 잘 교육했다는 것에 대한 내용 증명
  •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설명 자료를 포함한 차량 정보
  • 최소 500만달러 이상의 보험 가입 증서
  • 입회비 3,600달러(차량 10대/백업 드라이버 20명 기준)

백업 드라이버가 탑승하지 않는 자율주행 자동차 평가 승인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더 까다로운 승인 조건이 추가되게 되는데 중앙통제센터가 차량과 실시간 통신을 할 수 있어야 하며 통제 센터 직원이 항상 차량을 원격 제어할 수 있어야 합니다.

백업 드라이버가 탑승을 하든 그렇지 않든 캘리포니아 차량관리국으로부터 자율주행 자동차 평가 승인을 받은 기업들은 Disengagement Report와 Collision Report를 제출할 의무를 지닙니다.

Disengagement란 자율주행 시스템이 해제되는 상황을 총칭합니다. 캘리포니아 차량관리국 규정이 정의하는 Disengagement의 의미는 다음과 같습니다.

<캘리포니아주법 Title 13, Division 1, Chapter 1 Article 3.7 - Testing of Autonomous Vehicles>

Disengagement란 '자율주행 시스템의 오류가 발견되었거나 차량의 안전한 제어를 위해 백업 드라이버가 즉시 개입해서 차량 제어권을 가져가기 위해 자율주행 모드를 해제시키는 것.'

Disengagement Report는 기업이 평가를 실시한 자율주행 자동차의 자율주행 시스템이 얼마나 자주 해제되었는지, 왜 해제되었는지, 해제되기 전까지 얼마나 주행을 했는지 등에 대한 정보를 포함하게 됩니다. 캘리포니아 주법에 명시된 제출 요구 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 매년 1월 1일까지 제출할 것
  • 처음 제출하는 기업은 승인 시점부터 당해년도 11월 30일까지 평가 내용을 대상으로 할 것
  • 두 번째 제출부터는 전년도 12월 1일부터 당해년도 11월 30일까지 평가 내용을 대상으로 할 것
  • Disengagement 당시 주변 상황 및 평가 조건을 설명할 것
  • 자율주행 모드로 주행한 거리를 월별로 구분해서 제출할 것

특히, Disengagement 당시 주변 상황과 평가 조건을 설명할 경우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포함돼야 합니다.

  • 고속도로, 도심 도로, 길거리, 주차장 등 도로의 유형을 구체화시켜야 함
  • 당시 백업 드라이버가 있었는지 여부를 명시해야 함
  • Disengagement 발생 원인을 설명해야 함 - 날씨, 도로 상황, 교통 상황, 공사, 긴급 상황, 사고 등을 '전문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일반인들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문장 형태로 작성해야 함
  • Disengagement를 시킨 주체(시스템, 백업 운전자, 원격 오퍼레이터 또는 탑승자 등)을 명시해야 함

 

번외로 Collision Report에 대해서도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Collision Report는 자율주행 자동차가 사고를 일으켰을 때 제출하는 것으로, 연 1회 종합적으로 보고를 하는 Disengagement Report와 달리 Collision 발생 후 10일내로 보고해야 합니다. Collision의 의미를 정확히 정의하고 있지는 않지만 관련된 캘리포니아 차량관리국 규정을 참고하면 "차량이 충돌하여 재산 피해(damage of property) 또는 심각한 상해 또는 사망이 발생한 경우'라고 되어 있습니다. ollision Report의 양식도 정해져 있습니다. 크루즈가 제출한 보고서중 하나를 예시로 들면 자율주행 자동차 피해 상황, (해당될 경우) 상대차 피해 상황, 사고 당시 날씨/도로환경 등 기타 정보를 자세하게 제공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Collision Report 제출이 의무화된 2014년 이후로 이 보고서를 제출한 회사는 몇개 되지 않습니다.(괄호안 숫자는 제출 횟수)

  • 2014년 - 델파이(1)
  • 2015년 - 구글(9)
  • 2016년 - 구글(13), 닛산(1), 크루즈(1)
  • 2017년 - GM크루즈(22), UATC(2),  ZOOX(1), 구글(2), 웨이모(1), UATC LLC(1)
  • 2018년 - 웨이모(25), GM크루즈(37), ZOOX(6), 오로라(2), 애플(2), 토요타 TRI(1)
  • 2019년 - GM크루즈(44), 웨이모(25), 크루즈(17), ZOOX(6), 리트프(6), Pony.ai(2), 오로라(1), Drive. ai(1), Jingchi Corp(1), 애플(1), AImotive(1)
  • 2020년 - 크루즈(16), ZOOX(13), 웨이모(11), Pony.ai(1), 리프트(1), 오로라(1)
  • 2021년 - 웨이모(2), Cruise(2) 

Collision Report 제출 횟수 변화 추이를 분석해보면 GM의 경우 2016년 크루즈를 인수한 이후 확실히 자율주행 자동차 평가량이 증가했다는 것을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또 전반적으로 평가 차량이 많은 제조사일수록 Collision Report도 많을 수 밖에 없고 또 실질적으로 유의미한 평가(즉, 자율주행 기술을 빠르게 상용화 시키기 위한 목적의)를 진행했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실제로 2019년에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많은 자율주행 자동차를 평가한 기업은 크루즈로 총 228대, 그리고 웨이모가 148대로 그 뒤를 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100대 미만의 차량을 운영했습니다.

<2019 Disengagement Report 결과(출처: 디지털투데이)>

Disengagement 빈도를 보고 그 시스템의 성능을 가늠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라는 주장은 이 Collision Report 제출 현황 역시 힘을 실어 줍니다. 크루즈가 228대의 차량으로 831,040 마일을 주행하여 68번의 Disengagement를 기록했고 이는 1마일 당 해제 빈도가 0.0001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그런데 작년에 2019 Disengagement Report가 공개되고 나서 언론에서는 '바이두가 1등'이라고 보도와 이에 대한 비판적인 보도 내용이 공존을 했죠. 실제 바이두의 데이터를 살펴보면 총 4대의 차량을 주행해서 Disengagement는 6회를 기록했으며 주행 거리는 총 108,300마일을 기록했습니다. 이 역시 1마일 당 해제 빈도는 0.0001에 해당합니다. 하지만 조금 더 데이터를 들여다보면 자율주행 모드 해제 한 번 없이 서울과 부산을 70회 왕복한 것과 같은 수치입니다. 과연 이것이 믿을만한 수치 또는 의미있는 수치일까요?  겉으로 드러난 숫자만 봐서는 함정에 빠지기 십상입니다.

 

다음 시리즈부터는 2020 Disengagement Report를 주요 제조사별로 분석해볼 예정입니다. Disengagement는 해제, 캘리포니아 차량관리국은 DMV 등으로 표현하겠습니다. 다음편은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애플부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