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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MCU 리콜, 그 시작과 Goodwill 수리 의혹

21c형Pilot 2021. 2. 3. 20:37

www.theverge.com/2021/2/2/22262072/tesla-display-failure-flash-mcu-recall-model-s-x-nhtsa

 

Tesla agrees to recall cars with failing displays

It affects 134,000 Model S sedans and Model X SUVs.

www.theverge.com

테슬라가 MCU 결함 관련 모델 S와 X 134,000대를 리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지난해 있었던 이력을 간단히 정리해 봤습니다.

 

<모델 3 MCU>

지난해 NHTSA는 테슬라 구형 모델S 장착된 MCU1 대한 결함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습니다('20. 6/24 기준). 모델 S와 모델 X MCU1은 중앙 터치 스크린에 터치 디스플레이, 프로세서, 메모리, 오디오, 와이파이, 블루투스, GPS, CAN bus 통신 등을 포함하는데 모델 S와 모델 X MCU2는 대부분 MCU1과 비슷하지만 Intel multi core Atom E8000 시리즈 CPU 프로세서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또한, 블루투스 버전 업데이트와, 그래픽 속도 향상, Chromium based browser 속도 향상을 포함합니다.

구형 모델 S/X의 소유주들은 MCU 관련된 이슈를 지속해서 제기해왔는데 터치스크린의 반응이 느려지고, 전원이 켜지는 속도가 느려지고, 스크린이 자주 멈춰 재부팅을 해야하는 상황이 늘어났고 완전히 고장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일부 소유주들은 eMMC(embedded Multi-Media Card memory)의 문제를 의심했습니다.

2018년에 출시한 MCU2에서는 이러한 문제들이 발견되지 않았으나, 구형 모델의 소유주들은 테슬라의 문제임이 명백함에도 불구하고 보증 수리도 받지 못하고 사비로 교체를 해야하는 불편함을 겪고 있었습니다. 소유주들 일부는 NHTSA에 결함 신고를 했고, NHTSA는 이에 조사를 착수하였는데 NHTSA는 특히 63,000 대의 모델 S를 타겟으로 했습니다. 조사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몇 달이 소요되었고 최근에서야 NHTSA는 테슬라가 리콜을 실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당시 NHTSA는 MCU1은 구형 모델 S/X에 모두 적용됐지만 모델 S에서만 결함 제기가 발생했다는 이유로 모델 X까지는 조사하지 않겠다고 밝힘)

결함 조사에 해당하는 모델 S와는 달리 모델 3 차량은 운전자와 모든 커뮤니케이션을 중앙 터치 스크린을 통해서 진행합니다. , 전통적으로 '클러스터'라 부르는 부품이 없습니다. 어디까지나 가정이지만 만약 이러한 결함이 모델3에서 발생했다면 품질 결함 + 법규 불만족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사례입니다. 미연방자동차안전규정 제 101(FMVSS101)은 운전자의 조작기(control) 및 안내(display, telltale, indicator )에 대한 규제를 하고, 미연방자동차안전규정 제 102(FMVSS102)은 변속단 표시에 관련된 규제를 하고 있습니다. 기타 규정에서도 경고등 관련 규제가 별도 있기 때문에 MCU 결함으로 인해 의도한대로 기능이 작동하지 않았다면 단지 품질 문제 뿐 아니라 법규 불만족으로도 문제될 수 있는 영역입니다. 구형 모델 S/X는 별도 클러스터가 존재하고 중앙 터치 스크린을 통해서는 주로 각종 셋팅이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대한 조작을 하게 되어 있어 이번 이슈가 법규 문제까지는 이어지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테슬라는 수년간 다양한 MCU를 개발했습니다. 2018 3 MCU2를 만들기 전까지 MCU1을 사용했는데, 이번 리콜 대상은 MCU1입니다. 그런데 2018 3월이라는 날짜는 생산일이지 발매일이 아님을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테슬라는 확실한 VIN을 표기하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NHTSA 2015년까지의 모델 S 63,000대를 조사하겠다고 밝혔고 만약 2018년 3월을 기준으로 MCU1의 생산량을 조사하려고 하면 159,000개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테슬라는 지난해('20. 7/4 기준) MCU와 터치스크린의 보증 기한을 기존보다 절반이 줄어든 2년/25,000마일로 축소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기존에는 4/50,000마일 보증을 해주었는데 NHTSA가 결함 조사를 예고한 뒤 몇 주뒤에 공개된 결정이라 더욱 주목을 받았습니다. 테슬라의 이러한 결정에 대한 발표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MCU와 터치스크린에 대한 보증 기간 변경>

 

  

<MCU 버전에 따른 지원 가능 기능>

 

모델 3의 경우 터치 스크린으로 대부분의 UX 컨트롤을 하기 때문에 터치 스크린과 MCU의 강건성은 다른 OEM의 모델보다 중요성이 큽니다. 테슬라 사용자의 실내 경험은 MCU로 제어되는 터치 스크린을 통한 UX와 OTA가 핵심이기도 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보증 기간이 반으로 줄었다는 것은 소비자 입장에서도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또 한가지 제기되었던 이슈는 테슬라가 당시 MCU 수리 명세서에 '보증수리'가 아닌 'Goodwill'로 표기하는 일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이를 두고 테슬라가 리콜을 회피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Goodwill로 표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있었습니다. 제조사는 차량에 문제가 생긴 것을 알았을 때 TSB(Technical Service Bulletin)을 발행해야 하는데, TSB를 발행한다는 것은 제조사가 스스로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책을 찾아냈으며, 각 딜러로 찾아와 수리를 받으라는 의미입니다. 반면에 리콜은 자발적으로 진행할 수 도 있지만 NHTSA가 강제할 수 있는 성격도 지닙니다. 테슬라 배터리 관련 소송을 진행하고 있던 변호사 Ed Chen은 이 문제를 두고, "테슬라가 보증 수리 대신 Goodwill 서비스로 표현하는 가장 큰 이유는 리콜을 막기 위해서다. 그들은 TSB를 발행하지 않기를 원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만약 테슬라가 MCU1을 Goodwill 수리로 처리한다면 유사한 문제에 대해 소비자들이 연쇄적으로 수리를 요구해 오는 것을 막아 리콜이 촉발되는 것을 막는 전략이었다는 것입니다.

어쨌든 이 문제는 올해 1월 NHTSA가 공식으로 리콜 명령을 내리고 테슬라가 그것을 받아들여 논란은 종결될 것으로 보입니다. 리콜은 올해 3월 30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라고 하네요. 기존에 자비로 MCU를 교체한 고객들은 환급을 받을 것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