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OEM/테슬라

[테슬라] 2021 Q4 Safety Report 공개

21c형Pilot 2022. 1. 18. 00:02

https://www.tesla.com/ko_KR/VehicleSafetyReport

 

Tesla 차량 안전성 보고서

At Tesla, we believe that technology can help improve safety. That’s why Tesla vehicles are engineered to be the safest cars in the world. We believe the unique combination of passive safety, active safety, and automated driver assistance is crucial for

www.tesla.com

 

테슬라는 지난 '18년도 부터 지금까지 매 분기별로 Safety Report를 자발적으로 공개하고 있습니다. 자체적으로 수집한 데이터 통계를 분석해서 몇 마일당 한 번의 사고가 발생했는지를 3가지 경우로 나눠 공개합니다. 해당 유형은 다음과 같이 나뉩니다.

1) 오토파일럿을 사용한 경우

2) 오토파일럿은 사용하지 않고 차량의 능동안전기능만 사용한 경우

3) 오토파일럿과 능동안전기능을 모두 사용하지 않은 경우

그리고 NHTSA가 공개한 미국 평균 수치를 함께 언급합니다.

 

예를들어, 지난 '21년 1/4분기에 발표한 자료를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오토파일럿을 사용한 경우 419만 마일 당 한 건의 사고(accident) 발생

2) 오토파일럿은 사용하지 않고 능동안전기능만 사용한 경우 205만 마일 당 한 건의 사고(accident) 발생

3) 오토파일럿과 능동안전 기능을 모두 사용하지 않은 경우에는 97.8만 마일 당 한 건의 사고(accident) 발생

4) NHTSA가 공개한 미국 평균 수치는 48.4만 마일 당 한 건의 사고(crash) 발생

이 수치들을 단순하게 분석하면, 능동안전 기능과 오토파일럿을 사용했을 때 사고 발생 빈도가 상대적으로 줄어든다는 사실과 두 기능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미국 내 평균 사고 빈도보다는 훨씬 적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지금까지 테슬라가 공개한 모든 분기별 데이터에서 동일한 경향을 보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테슬라의 분기별 Safety Report를 어떻게 분석해야 하고 어떤 의미를 찾아야 하는지, 그리고 주의해야할 점과 데이터의 경향성을 살펴봅니다.

1) 오토파일럿을 사용했을 때 사고 빈도(miles per accident)

- 능동안전 기능과 오토파일럿을 모두 사용했을 경우에는 쉽게 예상할 수 있듯이 사고 빈도가 상대적으로 가장 낮습니다. 테슬라는 오토파일럿을 안전기능(safety feature)이 아니라 편의기능(convenience feature)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만 해당 기능의 올바른 사용이 사고율을 낮춰준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사용 중에 지속적으로 운전자의 전방주시가 요구되지만, 만약 잠시 주의가 분산된 상태에서 사고 위험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에도 오토스티어나 TACC 같은 기능이 인접 차량과의 충돌을 사전에 예방해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토파일럿의 오사용(misuse)로 발생하는 사고도 있습니다만, 운전자가 주행 의무를 책임감있게 수행하는 것을 전제로한 오토파일럿의 사용은 운전에 대한 피로와 스트레스 등으로 이한 체력 저하 또한 막아줄 수 있어 안전성능에도 도움이 됩니다.

 

2) 오토파일럿을 사용하지 않고 능동안전 기능만 사용했을 때 사고 빈도(miles per accident)

- 능동안전 기능에는 Lane Assist, Collision Avoidance Assist 그리고 Speed Assist가 있습니다. 능동안전 기능과 오토파일럿의 차이는 지속적인 시스템의 개입 여부입니다. 전자의 경우에는 평상시에는 개입하지 않다가 문제가 예상되는 상황에서만 일시적으로 개입합니다. 예를들어, 운전자 부주의로 차선을 침범하고 넘어갈 위험이 있는 순간 Lane Assist가 개입해서 Corrective Action을 해주는 형태입니다. 반면에 오토파일럿은 차로 유지의 경우 지속적으로 Lane Centering을 할 수 있도록 개입을 유지하게 되죠. 오토파일럿을 사용해서 지속적으로 차량의 주행을 보조할 때 만큼은 아니지만, 능동안전 기능의 존재만으로도 사고율을 낮춰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3) 오토파일럿과 능동안전 기능을 모두 사용하지 않았을 때 사고 빈도(miles per accident)

- 테슬라는 오토파일럿 뿐만 아니라 능동안전 기능들도 운전자의 의지에 의해 해제할 수 있다는 것이 독특한 특징입니다. 최근에 나온 다른 메이커들의 차량은 어떤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테슬라는 안전성능을 높여주는 이 기능들을 기본화 장착시켰는데 왜 굳이 끌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하는지는 의문입니다. 오토파일럿과 능동안전 기능을 모두 해제하고 주행했을 때 사고 빈도는 앞선 두 경우보다 더 높지만 여전히 NHTSA가 제공한 미국 내 평균보다는 높은 것으로 나타납니다.

 

테슬라의 이 세 가지 핵심 분석에는 나타나있지 않지만 참고해야할 요소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첫째, 테슬라는 Miles per accident라는 단위로 데이터를 뽑았지만, NHTSA가 제공하는 미국 내 통계자료의 단위는 Miles per crash입니다. NHTSA가 Crash의 정의를 제공하고 있는 반면 테슬라는 Crash의 정의를 밝히고 있지는 않습니다. Accident와 Crash의 상관관계에 따라서 테슬라의 수치 역시 변경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일단 서로 다른 단위의 통계를 비교하고 있다는 것은 참고해야 합니다. NHTSA가 제공하는 Accident의 정의는 아래와 같습니다.

“Crash” means any physical impact between a vehicle and another road user (vehicle, pedestrian, cyclist, etc.) or property that results or allegedly results in any property damage, injury, or fatality. For clarity, a subject vehicle is involved in a crash if it physically impacts another road user or if it contributes or is alleged to contribute (by steering, braking, acceleration, or other operational performance) to another vehicle’s physical impact with another road user or property involved in that crash.

둘째, NHTSA가 제공하는 평균 데이터는 최신 차량 뿐만 아니라 주행보조나 능동안전 기능이 없는 구형 차량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미국인들의 평균 차량 보유 기간은 약 11.8년이라고 합니다. 지금보다 12년 전에 출시된 차량을 생각하면 주행보조 기능은 물론이고 첨단 능동안전 기능 역시 포함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따라서, NHTSA의 평균 데이터와 테슬라의 최신 차량으로부터 만들어진 데이터의 직접 비교에는 이러한 요소도 참고해야 합니다. 물론, 모든 차량의 능동안전 기능을 기본화하여 출시하는 테슬라의 전략은 칭찬 받아 마땅한 부분입니다.

셋째, 오토파일럿이나 능동안전 기능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는 운전자가 위험한 상황을 자초한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 기능들은 사용하지 않았을 때 사고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단지 안전을 위한 시스템이 제 기능을 못하게 두었기 때문이 아니라, 이 기능들을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과속으로 주행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예를들어, 긴급제동장치인 AEB(Automatic Emergency Braking)의 경우에는 150 km/h 이상의 속도에서는 작동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AEB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은 운전자가 설정 메뉴에서 AEB를 껐을 경우도 있지만 'AEB가 작동하지 않을 정도로 과속을 했다.'라고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라면 AEB가 작동을 안하는 것도 사고 빈도를 높이는 원인이 될 수 있지만 과속 자체가 사고 원인에 크게 기여하겠죠. 제 상식에만 따르자면 굳이 기본화된 능동안전 기능을 일부러 끄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오히려 지나친 과속을 해서 능동안전 기능들이 사용 불가능한 상태가 되고, 과속 자체로 사고 위험성을 높인 것에 대한 수치로 분석해야할 수도 있습니다.

 

테슬라는 분기별 발표하는 자료에서 계절이 데이터에 미치는 영향이 있기 때문에 수치를 비교할 때 분기별 비교가 아닌 전년동기별 비교를 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특히, 밤이 길어 야간 운전이 많아지고 날씨 등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겨울 같은 경우 데이터에 영향을 크게 준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말그대로의 계절 뿐만 아니라 각 분기별 주요 특징 역시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마치, 연말이 되면 음주운전이 많아지는 이유는 겨울이라서가 아니라 모임이나 회식이 잦은 영향 때문인 것처럼 말입니다. 

 

<오토파일럿 사용 시 사고율(단위 : Million miles per accident)>

테슬라의 권고사항대로 전년동기를 기준으로 사고율을 분석하면 확실히 매년 안전 수치가 향상되는 것이 보여집니다. '20년 1/4분기는 전년동기 대비 사고율이 약 5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21년 1/4분기에는 오히려 사고율 역전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20년 1/4분기 468만 마일 당 1회, '21년 1/4분기 419만 마일 당 1회)

'20년 2/4분기에도 전년동기 대비 사고율이 대폭 감소했지만 '21년 2/4분기에도 오히려 사고율이 근소하게 증가하는 역전 현상이 발생했습니다.('20년 2/4분기 453만 마일 당 1회, '21년 2/4분기 441만 마일 당 1회)

3/4분기와 4/4분기에는 '19년, '20년, 그리고 '21년으로 이어지며 사고율은 지속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같은 해 분기별 데이터는 전반적으로 3/4분기까지는 사고율이 감소 내지는 유지가 되다가 4/4분기에는 거꾸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테슬라 권고사항 내용대로 겨울이라는 계절적인 환경이 안전운행에 영향을 주었다고 분석해볼 수 있겠습니다.

테슬라 Safety Report에는 지금까지 설명드린바와 같이 숫자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안되는 몇 가지 주의 사항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어느 제조사도 능동안전 기능과 주행보조 기능의 사용과 관련된 Safety Report를 배포한적 없다는 점을 보면 테슬라의 이러한 노력은 이 자체로 여러 의미를 지닙니다.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할 역량이 있다는 점, 그리고 이 데이터로 향후 보험상품과 같은 자동차 파생 상품을 개발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테슬라가 수년간 발표하고 있는 Safety Report 상에 드러난 수치를 단순 비교하는 것에는 주의할 점들이 있지만, 발표하지 않은 수면 아래 수 많은 데이터가 갖는 힘이 무서운 것입니다. 자율주행을 개발하는 관점에서도 테슬라의 힘은 '데이터'에 있다는 말을 하는데, 자율주행 뿐만 아니라 각종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낼 수 있는 원천 역시 이 데이터에 있습니다. 저는 안전 성능에 대한 비교보다 데이터 수집 및 분석 능력에 관한 관점에서 Safety Report를 주시하는 것이 더 흥미롭다고 생각합니다.

https://21cpilot.tistory.com/95

 

[NHTSA의 충돌사고 보고 의무화 정책] 테슬라에게는 또 다른 기회인 이유

https://www.nhtsa.gov/press-releases/nhtsa-orders-crash-reporting-vehicles-equipped-advanced-driver-assistance-systems NHTSA Orders Crash Reporting for Vehicles Equipped with Advanced Driver Assis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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