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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cid Motors] 주행거리 520 마일로 EPA 인증 완료

21c형Pilot 2021. 9. 18. 12:34

https://www.forbes.com/wheels/news/lucid-air-500-mile-range/

 

Range Record: Lucid Air Officially Breaks The 500-Mile EV Barrier

It’s official: The 500-mile barrier for EV range has been broken by California-based Lucid Motors, maker of the Lucid Air luxury electric sport sedan.

www.forbes.com

★전기차(배터리_수소) EPA 인증 주행거리_20210917 Lucid 추가.xls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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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cid Motors(이하 루씨드)가 드디어 첫 전기차 모델 출시를 앞두고 EPA의 인증을 마무리지었습니다. 루씨드는 총 6개 카라인을 출시했는데 그 중 주행거리가 가장 긴 모델은 Air Dream Range AWD(19in)로 520 마일로 인증을 받았고 이는 기존에 가장 높은 주행거리 인증을 받은 테슬라 모델 S LR 보다 무려 100마일 이상 높은 수치입니다. Air Dream Performance AWD (21in)의 인증주행거리는 451마일로 총 6개 카라인 중에서는 가장 짧지만 여전히 테슬라 모델S LR 보다는 50마일 가량이 높은 수치입니다.

<EPA 인증주행거리 Top 8('21년 9/18 현재)>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늘리는 것은 내연기관차의 연비를 향상시키는 것보다 기술 구현 자체에 있어서는 단순합니다. 대용량 배터리를 넣으면 되죠. 실제로 루씨드 에어에 탑재된 배터리 용향은 약 118 kWh인데, 테슬라 모델 S LR과 벤츠 EQS에는 각각 100 kWh와 107.8 kWh의 배터리가 탑재되어 있고 양산형 모델인 테슬라 모델 3에는 최대 75 kWh의 배터리가 탑재되어 있어, 루씨드 에어의 배터리 용량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습니다.

문제는 가격과 안전성, 그리고 패키징입니다. 기술 구현이 목적이 아니라 실제 고객에게 수용가능한 가격으로 판매하여 수익을 낼 수 있으려면 성능과 가격 사이에서 균형이 맞춰져야 하고 또 용량이 커짐으로써 생기는 열관리 문제 등 다양한 안전성능이 확보되어야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배터리 자체의 크기로 인한 차량 패키징 문제 또한 해결해야하는 과제가 있습니다.

실제로 이번에 출시되는 루씨드 에어의 가격은 $77,400에서 $169,000로 책정이 되어 있는데(MSRP 기준) 홈페이지에 보면 $77,400 모델은 Air Pure 모델로 주행거리가 406 마일로 표시되어 있는 것을 보면 아직 EPA 인증이 진행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즉, 이번에 출시된 6개 카라인 말고도 또 출시 예정인 트림이 있다는 것이죠.

<Air Pure>
<Air Touring>

모델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Air Grand Touring ($139,000 / 800 hp / 469~516 mile)

Air Dream Edition ($169,000 / 833~1,111 hp / 451~520 mile)

Air Pure ($77,400 / 480 hp / 406 mile)

Air Touring ($95,000 / 620 hp / 406mile)

가격대와 성능으로 보면 대부분 모델 S, EQS 그리고 타이칸과 같은 프리미엄 라인업이 경쟁상대로 보입니다. 사실 스펙상의 성능만 놓고 보면 이들을 모두 제쳤다고도 볼 수 있겠죠. 테슬라의 경우 워낙 전기차 시장의 지지층이 탄탄하고 실제로 소비자 만족도 또한 매우 높은 차량을 내놓고 있고, 게다가 슈퍼차저라는 충전 시설 덕분에 타 브랜드 고객들에 비해 충전으로 인한 허들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입니다. 따라서, 테슬라 구매를 고려하던 고객이라면 500마일이 넘는 주행거리를 위해 적게는 몇 천 달러에서 많게는 몇 만달러를 지불할 동인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한가지 고려할 것은 연방 택스 크레딧 $7,500가 테슬라에게는 적용되지 않고(크레딧 한도를 이미 초과) 나머지 브랜드들에게는 적용된다는 점인데, '억'소리나는 차를 구매할 재력이 있는 소비자에게 $7,500 이란 금액이 어떻게 다가올지가 관건이겠네요.

테슬라와 달리, 벤츠나 포르쉐와 같이 플래그쉽 전기차의 주행거리가 절대 열세를 보이는 제조사의 경우에는 고객 간섭이 꽤 심할 수도 있다고 예상이 됩니다. 루씨드라는 신생 브랜드가 절대적인 성능 우세를 바탕으로 시장의 Disrupter가 될 것인지, 아니면 신생 브랜드 이미지를 극복하지 못하고 프리미엄 제품을 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럭셔리 브랜드와 경쟁에서는 힘을 못쓸 것인지 흥미로운 대결 구도가 예상됩니다. 참고로 벤츠 EQS의 가격은 약 130,000 달러로 예상되며 인증 주행거리 역시 WLTP 인증 수치를 감안하면  300마일 중후반대로 예상되어, 동일 가격대 루씨드의 모델과는 약 150 마일 정도는 차이가 날 것으로 보입니다.

루씨드는 이렇게 긴 주행거리를 달성할 수 있었던 이유로 단지 배터리 용량의 크기가 아니라 전반적인 효율성 향상 덕분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루씨드가 내재화한 전기차 개발 기술은 모터, 감속기 그리고 파워 인버터 등 드라이브 유닛의 소형화 및 경량화를 이뤄 냈고, 900 V 배터리와 전체 배터리 관리 전략이 주요했다고 루씨드의 CEO이자 CTO인 피터 롤린슨은 이야기했습니다. 그는 또한, 2017년에 있었던 재정적인 위기는 비록 생산 스케쥴을 뒤로 밀려나게 했지만, 개발 측면에서는 엔지니어들이 세부적인 튜닝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었다고도 말했습니다. 덕분에 휠 베어링이나 제동력 제어 등의 단계에서까지 효율성을 높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업계에서 전기차에 사용되던 고전압 배터리는 보통 400~800 V였는데, 루씨드는 900 V 배터리를 사용함으로써 여려 전자부품의 크기와 무게를 낮출 수 있었다고 합니다. 또한, 전압을 높임으로써 발열을 감소시켜 배터리팩과 파워 케이블 열관리를 위해 소모되는 에너지를 절약했다고 합니다.

차량 제원을 보면 전장과 윤거의 길이는 모델 S와 비슷한 편인데(16.3 ft * 6.4 ft), 가장 무거운 모델들끼리 비교하면 루씨드 에어 드림이 약 5,000 파운드로 모델 S 보다 100 파운드 이상 무겁습니다. 하지만 EQS 보다는 400 파운드나 가볍다고 하네요. 루씨드는 모두 AWD 만을 출시했고, 높은 마력을 뽑아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EPA 인증과정에서의 측정된 전비를 보면 26~30 kWh/100 mile를 기록해 24~43 kWh/100 mile의 테슬라를 앞선다고 볼 수 있는 수치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비교 모델 중 타이칸은 43~50 kWh를 기록해 이 두 제조사와는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전반적인 인테리어는 테슬라 보다는 기존 브랜드들이 추구하는 방향성에 가까운 모습을 보입니다. 중앙에는 터치스크린이 있고, 클러스터 역시 와이드 버전으로 유지를 해둔 모습입니다. 차량 주행 시 필수적으로 조작해야 하는 와이퍼, 라이트, 공조 컨트럴류는 좌측(파란색) 클러스터에 모아두었고 변속 레버는 칼럼 타입으로 제공되고 있습니다. (붉은색)

 

중앙 터치 스크린의 경우 주행 중에 조작하기에는 다소 애매한 위치에 있습니다. 운전자가 고개를 숙이고 내려다 봐야합니다. 테슬라의 모델 S 플레이드와 비교하면 위치가 확연히 차이가 나는데요, 주행 중에 필요한 컨트럴류는 좌측 클러스터에 따로 분리해두었기 때문에 안전한 조작에는 이슈가 없을 것 같은데, 충전 중에 혹은 차박 등을 하면서 비주행 상황에서 영상을 시청할 때를 생각해보면 루씨드 에어의 중앙 터치 스크린 위치는 너무 아래에 위치해 있어 불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루씨드 발표 자료에 의하면 루씨드 에어의 프렁크(프런트 트렁크)의 부피는 업계 최대 수준이라고 하네요. 

(F150 라이트닝 프렁크 맛좀 볼래?)

 

요약하면, 루씨드 에어의 경쟁 모델은 가격대만 놓고보면 테슬라 모델 S 내지는 X,  포르쉐 타이칸, 그리고 벤츠 EQS 정도로 보입니다. 성능 측면에서는 테슬라 대비 다소 우위, 타이칸과 EQS 대비해서는 확실한 우위가 보여지는데, 테슬라와 놓고 비교하면 양산 모델로서 이미 충분히 오버 스펙으로 보이는 모델 S 플레이드가 시장에서 얼마나 성공하느냐에 따라 루씨드 에어의 성공 가능성 또한 점쳐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1,000 + 마력이라는 것은 일반 도로에서 제대로 써볼 일도 (어찌보면) 써서도 안되는 수치인데 이렇게 고가의 금액을 지불하고 경험하는 500 + 마일이라는 주행거리가 실질적으로 어느 정도의 구매 요인으로 작용할지, 아니면 주행거리 외에 또 다른 차별성을 갖고 출시가 될지요.

(모든 사진의 출처 : 루씨드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