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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OEM/GM

[GM] 22MY 모델 6개에 새로운 기능이 추가된 수퍼 크루즈 탑재

https://plants.gm.com/media/us/en/gm/home.detail.html/content/Pages/news/us/en/2021/jul/0723-gm-supercruise.html

 

GM Introduces New Super Cruise Features to 6 Model Year 2022 Vehicles

New Super Cruise capabilities include hands-free automatic lane change and trailering for trucks and SUVs Company will offer over-the-air updates for select model year 2021 Super Cruise-equipped models DETROIT – General Motors announced today it will int

media.gm.com

 

GM은 22MY로 출시되는 6개 모델에 기능이 향상된 수퍼 크루즈(GM의 주행보조 시스템)가 탑재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모델은 에스칼레이드, CT4, CT5(이상 캐딜락), 쉐보레 실버라도 그리고 GMC 험머 EV 픽업트럭과 시에라다.

GM의 공식 발표자료에 의하면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수퍼 크루즈는 다음과 같이 세가지 새로운 기능이 추가된다.

첫째, 보트나 캠핑카를 트레일링하는 동안에도 사용할 수 있고, Hands-off 역시 지원한다.

둘째, 자동 차로 변경 기능이 향상 되었다. (단, 트레일링 중에는 사용할 수 없다.)

셋째, 내장된 구글맵을 통해서, 수퍼 크루즈를 최대한 사용할 수 있는 루트를 보여줄 것이고 특히 루트 선택 과정에서 Hands-off가 가능한 경로를 보여줄 것이다.

그런데 적용 모델을 보면 캐딜락 세단의 기함이라고 할 수 있는 CT6가 빠져있는 것이 의문이다. CT6는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있는 Hamtramck 공장에서 생산을 해왔는데 GM이 이곳을 Factory Zero라는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 전용 생산공장으로 전환시키고 있음에 따라 CT6의 생산공장을 변경해야 했고, GM은 지난해까지 확정을 짓지 못하고 있었다. 혹시 이와 관련된 이슈가 관련이 있을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GM은 이번 발표와 함께 미디어 시승회를 실시했던 모양이다.

https://www.theverge.com/2021/7/23/22589285/gm-super-cruise-automatic-lane-change-gmc-chevy-silverado

 

GM’s Super Cruise getting fully automatic, hands-free lane changes and more for 2022

Super Cruise will be available in pickup trucks.

www.theverge.com

일부 언론에서 실제로 GM의 밀포드 PG에 다녀와서 새로운 수퍼 크루즈를 경험하고 보도를 하고 있다. The Verge의 기사에는 새로 추가된 기능에 대해 더 자세한 설명이 포함되어 있다.

첫 번째로 언급된 트레일링의 경우, 수퍼 크루즈 기능을 켜기 전에 트레일러의 길이 등 여러가지 정보를 입력해야 한다고 한다. 트레일러의 길이를 알아야 주행 보조 기능을 안전히 작동시키는데 참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레일링을 하게 되면 자동 차로 변경은 사용할 수 없다고 하는데 아마도 이 부분은 차로 변경시 고려해야할 변수들이 트레일러의 물리적 특성에 따라 차량 제어 방식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아직은 기술적 한계가 있을 수 있고 또 무엇보다 운전자가 정확한 정보를 입력했다고 확신할 수 없기 때문에 안전 상의 이유로 제공을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곡선 구간에서 수퍼 크루즈는 인간의 운전방식처럼 차량을 약간 안쪽 차선에 가까이 붙여 회전을 한다고 한다. 하지만 트레일링할 때는 차량과 트레일러를 모두 차로 중앙에 정확히 맞춰 주행하고 높은 중량으로 인한 차량 제동거리를 감안해 주행 속도도 조금 더 낮춰 안전성을 확보했다고 한다. 참고로 평가 주행에서 GMC 시에라에 연결된 트레일러의 무게는 약 10,000파운드로 이는 제네시스 G90을 두대 합친 무게보다 큰 수치이다.

미국 내 픽업트럭의 인기를 감안할 때 수퍼 크루즈가 최초로 픽업 트럭에 주행보조 기능을 제공한다는 것과 트레일링 시에도 그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했다는 것은 굉장히 고무적인 일이다. 경쟁사 포드 역시 블루 크루즈라는 새 주행보조 시스템을 F150 전기 픽업 트럭에 장착할 것이라고 발표했는데, 이는 미국의 전통적인 자동차 제작사인 GM과 포드가 전기차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테슬라와의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 꼭 필요했던 부분이다. 테슬라가 이미 사이버트럭을 공개하고 판매 예약을 실시하며 승용에 이어 픽업 시장에서도 침투를 할 준비를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언급된 차로 변경의 경우 기존과 다른 점은 운전자의 인풋이 필요 없다는 것이다. 기존에도 수퍼 크루즈에 자동 차로 변경 기능이 있었다. 다만, 운전자가 턴시그널을 작동시켜야 그것을 차로 변경에 대한 요청으로 간주하고 시스템이 스스로 판단하여 차로 변경을 진행했다. 그런데 이번에 개선된 기능에는 그러한 인풋도 필요 없이 차로 변경을 할지 여부도 시스템이 판단하여 진행하게 되었다고 한다.

GM은 지난 '20년 2월 경에 수퍼 크루즈에 자동 차로 변경 기능을 처음으로 제공했다. 당시 수퍼 크루즈의 수석 엔지니어였던 마리오 마이오라나는, "이번 업그레이드는 수퍼 크루즈가 개발된 이후 최고의 변화"라고 강조하며, 자동 차로 변경은 차량의 DNS(Digital Nerve System)와 밀접하게 다양한 센서들이 인풋을 넣어야 하는 굉장히 복잡한 기능이며 당시 업그레이드는 GM이 ADAS 완성도에 자신이 생겼다는 신호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L15jTGd_YwM&t=412s 

마이오라나 수석 엔지니어는 지난해 4월 오토라인 네트워크라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수퍼 크루즈의 기능 개선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하기도 했다.

"데이터를 더 많이 쌓기도 했지만, 양질의 데이터를 얻을 수 있었다. 예를들면, 인간이 차로를 변경할 때 옆에 차가 있는지를 살피고 진행하게 되는데, 사실 차가 있고 없고가 차로 변경을 결정하는데 전부가 아니다. 뒤에서 다가오는 차가 있다면 얼마나 빠르게 다가오는지 등을 종합해서 판단해야 자신이 끼어들 공간이 유효한지를 알 수 있는데 이런 관점에서 센서 성능이 매우 향상되고 있다."

새로운 수퍼 크루즈는 앞서 말한대로 6개의 22MY 모델부터 순차 적용되지만, 21MY 에스칼레이드 구매 고객은 S/W OTA 업데이트를 통해서 새로운 수퍼 크루즈의 기능을 제공받을 수 있다고 한다. 에스칼레이드는 20MY에서 21MY로 바뀌면서 모델 체인지를 했는데, 신형 모델에는 GM의 새로운 Digital Vehicle Platform이 장착되어 S/W OTA 업데이트의 성능을 대폭 향상시켰다. 따라서 21MY 구매 고객들은 신형 22MY 모델부터 적용되는 새로운 수퍼 크루즈 기능을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된다. 

https://www.gm.com/masthead-story/digital-vehicle-platform.html

 

GM Digital Vehicle Platform Enables Adoption of Future Technologies | General Motors

General Motors has developed an all-new vehicle intelligence platform necessary for its next-generation of vehicles, EVs, active safety, infotainment and connectivity features, and the evolution of the Super Cruise driver assistance feature.

www.gm.com

성능이 새롭게 개선된 수퍼 크루즈의 판매 가격이나, OTA 업데이트로 기능을 추가할 때 지불해야하는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수퍼 크루즈는 이미 테슬라 오토파일럿과 함께 업계 최고의 주행보조 시스템으로 알려져 있다. 테슬라가 카메라 기반 머신러닝을 통해 주행보조 성능을 향상시키고 있는 반면, 수퍼 크루즈는 카메라+라이다가 조합된 지도 제작용 차량으로 HD mapping을 했고(실제 판매 차량에는 라이다 없음), 실제 판매 차량은 카메라, 레이더, GPS 등을 활용해 Hands-free 주행보조 기능을 제공한다.

다시 말하지만 이 두 시스템 모두 업계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테슬라의 경우 실제로 주행보조 기능을 사용하면 안되는(즉, 설계 ODD 상에 포함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기능을 실행할 수 있게 하여 운전자를 잠재적 위험해 처하게 만든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반면, 수퍼 크루즈는 주행 보조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상황과 사용하면 안되는 상황을 정확히 구분하여 운전자에게 정보고 운전자를 모니터링함으로써 안전한 운전을 도모한다는 점에 있어 굉장히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작년 10월, 컨슈머 레포트가 17개 제조사의 주행보조 시스템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https://www.consumerreports.org/car-safety/cadillac-super-cruise-outperforms-other-active-driving-assistance-systems/

 

Cadillac's Super Cruise Outperforms Other Driving Assistance Systems

In this review of driving assistance systems from a range of automakers, Consumer Reports says Cadillac's Super Cruise outperforms other car companies' systems.

www.consumerreports.org

여기서도 수퍼 크루즈와 오토파일럿은 나란히 1,2위를 기록했는데 오토파일럿도 3위 포드 CO-PILOT360을 5점차로 여유있게 앞섰지만 수퍼 크루즈는 오토파일럿보다 무려 12점이 높은 69점을 기록했다. 당시 컨슈머 레포트의 자율주행 시험 총괄인 켈리 펑크하우저는 수퍼 그루즈가 앞도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로 "실내 카메라를 통해 운전자 전방주시 여부를 모니터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는데 실제로 수퍼 크루즈는 17개 주행보조 시스템 가운데 유일하게 카메라를 이용하여 운전자의 주의 집중 여부를 확인하는 DMS(Driver Monitoring System)을 갖추고 있었다.

수퍼 크루즈의 DMS 시스템은 운전자가 충분히 전방 주시를 하지 않는다고 판단하면 스티어링휠 라이트를 통해 녹색등을 점멸시킨다. 그럼에도 반응이 없으면 붉은색으로 점멸하고 경고음 송출 및 시트 진동을 발생시킨다. 그래도 반응이 없다면 세 번째 경고로서 음성 경고가 나오고 차로 내 감속을 하고 정차를 하게 된다.

스티어링휠 라이트(적색등이 점멸되고 있다.)

참고로 당시 평가에서 테슬라는 주행 보조 성능(9점), 사용의 용이성(7점)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으나 운전자 모니터링(3점)과 사용 환경 안내 부문(2점)에서 수퍼 크루즈에 비해 점수를 많이 낮게 받은 것이 총점 순위에서 밀린 원인으로 분석됐다. 특히 수퍼 크루즈가 우위를 보인 이 두 영역에서, 2위 그룹과의 점수 차이는 거의 두배가까이 차이가 나서 전체 1위를 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

 

 

 

마지막으로 GM의 이번 발표만 보면 조금 오해의 소지가 있는 부분이 있어 짚고 넘어가겠다. GM이 수퍼 크루즈에서 Hands-off 기능을 제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금도 수퍼 크루즈는 hands-off를 일정 조건에서 허용하고 있다.

2020년형 캐딜락 CT6의 오너스 메뉴얼을 보면, 운전자는 항상 전방을 주시해야하지만 수퍼 크루즈가 안정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환경에서는 스티어링휠에서 손을 떼고 있어도 된다고 되어있다. (단, 미국의 주에 따라서는 운전 중에 항상 스티어링휠에 손을 올려놓아야 한다는 도로교통법이 있기 때문에 이는 운전자가 스스로 주의해야한다고 명시) 따라서 이번 GM의 발표를 "최초로 Hands-free 허용"로 이해하면 안되고, 트레일링 하는 동안에도 수퍼 크루즈가 작동하고 여전히 Hands-free가 허용된다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